비트코인 내년 5천달러, 10년 후 5만달러 간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7-06 10:59 수정일 2017-07-06 14:18 발행일 2017-07-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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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최근 급등에도 금 대비 1%, 주식 대비 0.1% 가치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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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모아스, RT뉴스 화면캡처

지난 5년간 리서치 협회로부터 ‘올 해의 인물’에 선정된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에 대해 1년후 5천달러, 10년후 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드포인트 리서치의 창립자 겸 대표인 로니 모아스는 고객들이게 선보이는 첫 가상화폐 추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내년에 지금 두 배 가격인 5천달러, 그리고 10년 후에는 최소 2만5천~ 최대 5만달러까지 상승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신의 경우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을 각각 조금씩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다소 불안정하고 단기적으로는 좀 더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그야말로 ‘갈 수 밖에 없는’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초 갑자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이를 버블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시세가 본래 내제가치에 수렴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오버슈팅(과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말고는 ‘세 자리수’ 수익률을 안겨 줄 투자대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의 경우 가격결정 구조가 철저하게 수급에만 연동되는 계산적이고 과학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며 현재 전체 이들의 총 발행총액은 400억달러, 이더리움 약 200억달러를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상대적 가치로 따져보면 금의 1%, 주식과 현금에 비하면 아직 0.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아서 가상화폐가 주식과 현금에 비해 1~1.5% 정도 가치로만 올라도 수익률은 10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저평가 가치주’인 셈이다.

로니 모아스는 “어떤 투자대상을 추천할 때는 왜 사야 하는지 그리고 왜 팔거나 혹은 관망해야 하는지 이유를 각 10개씩 찾아내는 것도 상당히 힘든 작업이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서 수익률이 500%, 1000% 그리고 2000%까지 오르는 것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가상화폐의 리스크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일반 택시나 기존 콜택시가 우버를 사이버 공간에 가둬버린 것처럼 금융업종이나 감독당국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규제하려고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 때를 오히려 ‘매수찬스’ 혹은 ‘바겐세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같은 리스크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미 우버보다는 훨씬 큰 ‘말’과 같아 ‘대마불사(大馬不死, 큰 말은 죽지 않는다, too big to fail)’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