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안부’ 모습 담은 영상자료 최초 공개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7-05 16:53 수정일 2017-07-05 16:54 발행일 2017-07-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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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 첫 공개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강성현 서울대 교수가 1944년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그 동안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과 문서, 사진은 있었지만 이들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이하 서울대 연구팀)는 5일 중국 운남성 송산에서 포로로 잡혀있던 한국인 위안부 등 7명의 모습이 담긴 18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년여 간의 발굴 조사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영상을 발굴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소속 에드워드 페이 병장이 1944년 9월 8일 직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4년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7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중국 운남성 송산에서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 신카이 대위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명의 위안부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나머지 여성들은 초조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다.

연구팀은 영상 속 인물들을 2000년 고(故)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이라고 밝혔던 사진 속 위안부 여성들과 얼굴과 옷차림이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영상 속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적혀있는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번 동영상 발견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증명해내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