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서울공원에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비 건립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7-03 13:54 수정일 2017-07-03 13:54 발행일 2017-07-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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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노동절 기념행사 하는 고려인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 관련 기록물의 모습. 고려인들이 1979년 노동절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국가기록원 제공=연합)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서울공원’에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가 건립된다. 이는 소련의 강제이주가 시작된 지난 1937년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서 역경을 딛고 정착한 고려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3일 11시(현지시각)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리는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제막식에 참석해 “역경을 딛고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와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뿌리내린 고려인 여러분을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고려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전체 약 50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이중 가장 많은 약 18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념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즈음하여 고려인들을 따뜻한 친구로 맞아준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우즈벡어·러시아어 등 3개 언어로 새겨질 계획이다.

한편, 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 2시 국제비즈니스빌딩에서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 시장과 만나 △타슈켄트 정주 고려인 관련 협력사업 실시 △태양열 난방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관련한 협력사업 실시 △정책공유 프로그램 실시 △타슈켄트시 공무원·공기업직원·교사 등 대상 연수 프로그램 실시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타슈켄트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실행계획’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다.

박 시장은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타슈켄트시에 서울의 경험이 실용적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정책공유 포럼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루어나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유라시아 진출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