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건산업 수출 100억 달러 돌파…무역수지 첫 흑자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7-06-29 15:27 수정일 2017-06-29 15:27 발행일 2017-06-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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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킨텍스 대표(왼쪽 첫번째)가 지난 15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K뷰티 엑스포 베트남’에서 전시된 화장품을 비롯한 한국 미용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의약품과 의료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이 지난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9일 보건복지부의 ‘2016년 보건산업 수출 및 경영성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102억2400만달러(11조9000억원)로 전년보다 19.1% 증가했다. 2012∼2016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9.4%다.

반면 수입액은 101억 1400만달러(11조8000억원)로 수출액보다 1억 1000 달러 적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부문은 화장품으로 41억9400만 달러(4조9000억원)로 전년보다 43.1% 늘었다.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수출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도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33.0% 늘어난 15억7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6%를 차지했다. 특히 대 홍콩 수출액은 전년보다 81.0% 증가한 12억4500만 달러, 미국 수출액은 45.6% 늘어난 3억5000만 달러였다. 의약품 수출액은 31억1100만 달러(3조6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5.7% 늘었다.유럽지역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많이 수출됐고, 의약품 원료를 국제 다국적 제약사에 납품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 상승세는 올해 1분기에도 가파르다. 미국에서 램시마를 비롯한 한국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본격 판매되면서 수출액이 작년 1분기에 비해 117.8%나 늘었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2015년에 비해 7.7% 늘어난 29억1900만 달러(3조4000억원)다. 수출액 상위 국가는 미국·중국·독일이었고, 핵심 수출 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 소프트콘택트렌즈, 필러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보건산업 상장기업은 175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매출 1조 클럽’은 유한양행,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4개였다.

특히 유한양행은 3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보건산업 상장기업 매출액은 30조7990억원으로 2015년(27조3850억원)보다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11.8%에서 지난해 11.3%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