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우리 생애 최대 버블" 그럼에도 잠재성 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28 13:06 수정일 2017-06-28 15:36 발행일 2017-0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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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설의 투자자 "비트코인 2000달러 매수 찬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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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노보그라츠. AP통신

월가의 레전드로 알려진 원로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우리 생애 최대의 버블”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의 전 회장 미카엘 노보그라츠는 2년 전 현직에서 은퇴했으나 여전히 억만장자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UBS 투자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했던 그는, 당시 비트코인이 6개월만에 18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올라 화제가 되자 “비트코인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만 돈을 넣어놓고 잊어버린 후 몇 년 뒤에 찾아보면 꽤나 큰 수익이 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있은 후 비트코인은 2013년말 945달러를 단기 고점으로 곧 바로 조정을 받아 다시 2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치솟기 시작해 6월 5일 사상최고치인 3000달러를 찍고 다시 조정국면에 돌입한 상태다.

현지시간 27일 뉴욕의 한 핀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한 노보그라츠는 “몇 년 전에 비트코인에 조금 넣어뒀던 돈을 이번에 모두 현금화 했다”며 현재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둘 다 '내 생애 최대 버블을 보는 것 같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이버 통화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건설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여전히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상화폐에 10%의 비중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과열에 대해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말한 그는, “1999년 나스닥 시총이 5조4천억달러(약 6170조원)에 달했을 당시 사람들은 경제학에서 비유되는 양떼들처럼 아무런 이성적 판단없이 앞사람을 따라서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때 본인은 IT 기업들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건전한 당국의 관리 감독을 강조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 때 감독 당국에서 철저하게 기업의 회계와 주가를 분석하고 자료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정확히 알고 보니 주가가 너무 비싸다’라는 단순한 논리를 채택하게끔 만들어 '닷컴버블'은 순식간에 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상황이 지금 사이버 화폐에도 그대로 적용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 편 그는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모두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했고 이더리움은 여전히 보유중인데 그가 강연을 한 27일 기준 250달러를 가리켰던 이더리움이 추가하락할 시 150달러~200달러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단기 고점 3000달러에서 조정을 받아 25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2000달러대가 오면 재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청중들에게 이들 양대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끝으로 미카엘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의 경우, 금과 같은 가치저장수단으로 성장할 것이며 향후 이더리움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쉽게 통용되는 전자화폐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