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신뢰 타격, 비트코인 동반 급락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27 08:19 수정일 2017-06-27 08:24 발행일 2017-06-27 99면
인쇄아이콘
차익실현 vs. 버블붕괴 이견 '장기관점' 여전히 매력적
clip20170627081415
이더리움 플래쉬 크래쉬 당시 차트, 제로헷지

‘가상화폐 한중일 삼국지’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파른 하락세를 맞고 있다. 

해외 투자전문지들은 ‘비트코인 피바다(Bitcoin bloodbath)’ 등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최근 가상화폐들의 수난을 전했다.

한국시간 27일 새벽 비트코인은 15%, 이더리움은 20% 각각 급락했다.

지난 수요일 이더리움은 ‘플래쉬 크래쉬(flash crash, 초고빈도 거래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가격이 순간 급락하는 현상)’가 나타나 1분만에 300달러에서 ‘3000분의 1’ 가격인 10센트로 곤두박질 쳤다가 거래가 정지됐고, 한 시간 후 다시 호가가 원래대로 복구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가상화폐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주 첫 날인 월요일(현지시간) 거래에서 가상화폐 양대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둘 다 투매가 쏟아진 것이다.

clip20170627081612
비탈릭 부테닌 트위터 캡처

또한 현지시간 26일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루머가 퍼진 것 또한 이날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조장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비즈니스로서의 블록체인(The Business Blockchain)’ 저자 윌리엄 모가야르는 “창립자 사망설 같은 고전적인 루머에 시장이 휘둘리는 모습은 전혀 전자화폐의 특성과 매치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에서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전담관리(fully assess)’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편 ‘사망설’의 주인공 비탈릭 부테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에 새 블록체인(거래취급수단) 하나를 더 마련했다”는 멘션을 올려 해당루머를 한 방에 일축시켰다.

트위터 댓글에는 “누가 죽었대!”, “헛소문 낸 사람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디지털 화폐 투자자겸 유니온 스퀘어 벤쳐스의 대표 프레드 윌슨은 “지난 6개월간 제대로 된 조정없이 우상향으로만 내달려온 이더리움이 차익실현의 핑계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라며 최근 여러 해프닝에 따른 이더리움 급락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가열되는 가상화폐 과열논란 앞에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대량매도세가 출현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며 앞으로 5년에서 10년,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자신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