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냄새 맡은 맥도날드, 사우디 새 국왕에 빛의 속도로 '충성맹세'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25 11:46 수정일 2017-06-25 13:07 발행일 2017-06-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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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파 사우디 국왕 시대, 맥도날드-버거킹-도미노피자 美 3대 프랜차이즈 거인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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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살만(1985년생), AFP통신

주말 맥도날드·버거킹·도미노피자 美 3대 프랜차이즈 거인들이 사우디의 최연소 새 국왕에 충성서약을 했다.

이는 지난 21일 사우디 살만 국왕이 왕위 계승 1순위자를 31세 모하마드 빈살만으로 전격 교체한지 3박4일만의 일이다.

이들 3사는 각각 성명을 통해, 기존 계승자였던 살만 국왕의 조카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자에게 맹세했던 충성을 즉각 모하메드 빈살만에게 이양한다고 밝히며 친미(親美) 성향으로 알려진 빈살만 시대 사우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과 마찬가지로 ‘사촌의 난’으로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이번 사우디 왕위 계승자 교체에 대해서는 나라 안팎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살만 국왕이 갑자기 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월가에서는 지난 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깨고 급락한 배경이 빈살만 왕위 계승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빈살만은 사우디의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구조 개편을 주장하는 인물이지만 그만큼 전통적으로 사우디가 지배해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의 입지는 약하기 때문에 그의 왕위 계승은 곧 회원국들의 분열로 이어져 유가하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 일맹상통하는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