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의 이더리움 전문가 채용공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25 11:01 수정일 2017-06-25 14:12 발행일 2017-06-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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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급 채용, 이미 가상화폐 준비해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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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이더리움 블록체인 관리자 채용공고

비자가 이더리움 관리보수 전문가 채용공고를 내 화제다.

비자(VISA) 카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매 초당 2000건이 결제되는 글로벌 최대 카드사로 알려져 있으며, 1959년 설립된 후 단 한 번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는 몇 안되는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다.

최근 과열논란에도 불구 월가의 대표금융사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에서도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하는 등 이들을 정식 투자대상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한 올 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권거래소(SEC) 상장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에도 이들에 대한 관심은 눈 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런데 세계 최대 카드사 비자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경력직을, 그것도 정규직(Full-time)으로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자 투자자들은 또 한 번 열광하기 시작했다.

자격요건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등 전자상거래 업종 경력자’, ‘컴퓨터 공학 전공자’, ‘핀테크 등 혁신에 열정을 가진자’, ‘경력 최소 8년 이상’ 등의 문구가 기재돼 있어 팀을 이끌 중간관리자급 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이 블록체인 담당자를 찾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비자가 가상화폐를 직접 중개 및 거래할 시스템을 준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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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A 블록체인 설명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가상화폐를 채굴하여 거래가 가능한 통로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데이터 분산저장 기술을 의미한다. 쉽게 말 해 웹상에서의 블록체인은 광산 내부에서 밖으로 통하는 갱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가치의 측정이 가능한 영역으로 나온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통해 저장된 후 실질적인 가치 저장수단으로 공인된다. 이 후 거래 과정에서 전송되고 기록을 남기는 것 역시 블록체인의 몫이다.

이에 대해 ‘레딧(Reddit)’ 등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는 “결국 비자도 그동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거래를 준비하고 있었다는게 이번에 드러났네”, “요새 블록체인 경력자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