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페이크 데이터" 놓고 中 인민은행과 대립각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18 10:46 수정일 2017-06-18 15:27 발행일 2017-06-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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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지사 안내

골드만삭스가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가 ‘거짓말’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中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240억달러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올 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초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부추기던 자본유출 우려와 중국 위안화 가치에 대한 불안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현지시간 17일 주말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위안화(CNY) 외환거래 체결정보를 통해 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인민은행의 발표와 반대로 오히려 210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5개월만에 최고치인 동시에 4월 130억 달러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외환거래 체결정보가 최근 당국의 환율관리 시스템 변화에 따라 산정방식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이를 전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골드만삭스의 셈법에 따르면 5월 위안화 거래 체결정보상 40억달러의 역내수요(유입) 그리고 171억달러의 역외수요(유출)을 감안하면 총 210억달러 ‘마이너스’가 맞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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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리서치자료,

만일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주장이 더 정확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각종 경제지표 마사지(데이터를 유리한 쪽으로 포장)한다는 中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민은행 역시 ‘페이크 데이터(fake data)’를 시장에 풀었다는 오명과 함께 중국 위안화의 신뢰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블룸버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미국채 보유량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의 시장의 이 같은 불신에 적극대처 하려는 의지가 표출된 바 있다.

결국 중국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미국채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교·군사 그리고 통상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그야말로 판정이 이미 내려진 상태에서 링에 오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