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사태’로 中-중동 FTA·‘일대일로’도 타격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17-06-07 15:11 수정일 2017-06-07 16:54 발행일 2017-06-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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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TAR-DOHA-DAILY LIFE
사우디 등 아랍권 7개국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와 단교 조치를 발표하면서 항공·해상·육로 통행을 차단시킨 가운데, 불안을 느낀 카타르 수도 도하의 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려가 식료품을 사재기 하고 있다. (신화=연합)

카타르 단교 사태로 인한 아랍권 국가들의 분열로 중동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중국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카타르를 고립시킨 충격적인 결정은 이 지역에서 FTA를 체결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단교 사태로 고립된 카타르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이 포함된 걸프협력회의(GCC)와 지난 2004년부터 FTA 체결협상을 시작했고, 최근 협상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카타르 단교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의 리웨이젠 연구원은 “GCC 전체 조직을 누가 대표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이번 GCC 회원국 간에 발생한 분쟁은 중국이 중동 지역과 협상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통과해 유럽과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무역루트를 개척하는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육·해상 실크로드)’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