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또 사상최고' 美고용쇼크 극복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03 06:50 수정일 2017-06-03 07:14 발행일 2017-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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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뉴욕증시 금요일장은 3대지수 모두 사상최고치로 장식됐다.
개장전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상 비농업고용은 13만8천건으로 예상 18만5천건에 크게 못 미쳤으나 실업률은 전 달보다 하락한 4.3%로, 일종의  ‘부조화’가 나타났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CEO 마이클 셔울은 “이번 고용지표 결과도 예상 밖이었지만 시장 반응 또한 전혀 뜻밖의 것 이었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현지 13~14일)의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이 같은 고용지표의 혼선은 연준 임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할 요인으로 월가 개장 전인 오전 8시반 고용지표 발표 직 후 미 선물지수는 일시급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현재 美 고용시장은 80개월 연속 고용창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1930년대 이 후 최장기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고 개장 직 후 미 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4%로 고용지표 발표 전 후 크게 차이가 없
었다. 다만 비농업고용 증가 수치가 5월은 부진했고 지난 3월, 4월도 모두 하향 수정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임원들의 연설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찰스 슈왑의 컬리 샘라 운용본부장은 “이번 고용증가 부진이 Fed 금리인상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겠으나 일시적인 실망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 편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경향을 나타내는 MSCI 한국펀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증시 외국인들에 있어서 가장 민감도가 큰 달러가치와 고용동향 둘 다 친시장적인 환경을 조성해 준 덕분이었다. 

단, 중국 신용경색 우려 및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조적인 한국주식 비중확대보다는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미 증시와 ‘키 맞추기’ 차원의 매수세에 의존하게 만들 수 있어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