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날고 미국 기고, 부동산 경기 '온도차'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5-29 10:34 수정일 2017-05-29 15:19 발행일 2017-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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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주택 매물 안내판

캐나다의 주택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캐나다 주택모기지공사(CMHC)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신규주택 가격은 3% 하락했다.

이어서 캐나다 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75만1881 캐나다달러(약 6억2623만원)로 상승해 역시 최근 미 서부를 중심으로 평균 36만8천달러(49만5271 캐나다달러)로 하락한 분양가 평균가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부동산 가격은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신규분양물량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의 가격차는 51%에 달해, 지난 해 36%와 비교할 때 ‘다이버젼스(차등)’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 때는 미국 부동산이 금보다 더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이 후 투자자들은 캐나다행을 택했다. 여기다 중국 학생들의 캐나다 유학이 크게 늘면서 좋은 학군 내지는 부근에 이들 유학생들의 부모와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찾는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캐나다 주택가격 상승이 과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캐나다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는 주택가격 덕분에 대출기관이나 구매자 양측 다, 소득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모기지 대출을 일으켜 주택을 구매하는데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다. 또한 이 같은 풍조는 유행처럼 날로 번져나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미국 부동산 버블 당시와 상당히 유사한 정황이다.

반대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대출연장이나 리파이낸싱(대환대출)이 제한돼 집을 빼앗기고 길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던 미국사람들은 아직까지 빚내서 주택을 구입하는데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여기다 달러가치가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는 달러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밖에서의 구매력을 감소시켜 이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시 일단 환차손을 ‘선이자’ 개념으로 떼고 들어가야 하는, 즉 달러 핸디캡이 맹점(Blind spot)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