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차면 기운다' 비트코인 최고점서 급락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5-28 10:39 수정일 2017-05-28 14:08 발행일 2017-05-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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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USD), 코인데스크 제공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13%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올 1월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가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정기검사 소식에 다시 10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ETF 심사, 일본과 러시아의 가맹점 증가 등 이슈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6일, 1280달러까지 급등해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불과 2주만인 지난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장 중 한 때 2500달러에 도달해 과열 논란이 본격화 됐다.

국내에서도 ‘코빗(Korbit)’이라는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각종 인터넷 투자사이트들과 사설 동호회 등에 ‘비트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후기가 넘쳐났다.

하지만 지난 27일,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해 장 중 한 때 2000달러를 하향돌파 했고 주말 거래에서 216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한 것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이종통화로 분류되는 이더리움 가격은 낙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자화폐의 인기를 ‘시대의 흐름’으로 인정하면서도 최근 과열 조짐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튤립 광풍(Tulip Mania)’을 연상케 한다는 시중 경제학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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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광풍 당시 가격, 아담 스미스 연구소 제공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당시 최상급 튤립 모종의 가격이 시내 고급 맨션 한 채 가격에 육박했던 적이 있다. 이 때도 뒤늦게 튤립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고 결국 튤립 광풍은 고통으로 마감됐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