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오피스빌딩은 부영이 접수한다

이기영 기자
입력일 2017-05-24 12:13 수정일 2017-05-24 15:20 발행일 2017-05-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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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심볼 로고(부영 홈페이지)

24일 입찰 마감한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인수전에 대해 25일 확인한 결과, 부영이 롯데그룹과 함께 뛰어들어 그동안 여러 오피스빌딩을 인수해온 부영의 오피스빌딩 인수 행진에 주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는 부영과 롯데 외에도 이지스자산운용,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입찰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규모 측면에서 롯데와 함께 부영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영은 지난해 2월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 사옥과 9월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을 그리고 올해 3월엔 인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인수하는 등 매입에 나선 오피스빌딩마다 모두 성공을 거둬 이번 인수전 역시 부영의 승리로 끝나는게 아니냐고 업계는 관측한다.

부영은 지난 1년 여 기간동안 대형 오피스빌딩 3채를 인수하는 데 1조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KEB외환은행 본점 인수전에는 80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최강자인 부영은 오피스빌딩 인수전에 나서기 전에 이미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건설 유관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2011년 4월에는 무주리조트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제주부영호텔&리조트를 열었고, 현재 서울 소공동에 1107실 규모의 호텔과 성수동 호텔을 짓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연수구 동촌동에 49만9575㎡ 부지에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의 안성, 제주, 무주, 순천 등 4곳과 해외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영이 본래의 주업(主業)인 임대사업보다 빌딩 매입 및 운영, 호텔, 리조트 등에 힘을 쏟아 붓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택지 축소 방침과 임대주택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부영의 관계자는 “LH의 임대주택용 택지공급 확보가 어려워진데다가 그동안 공급한 임대물량이 점차 분양전환 되면서 임대사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분양전환 되면서 들어오는 자금으로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사업다각화 이유를 밝혔다.

이번 빌딩 인수전 결과 KEB하나은행 건물에도 부영의 ‘사랑으로’로고가 붙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