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OP 3 자동차 시장, 금융위기 재현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5-18 11:19 수정일 2017-05-18 14:50 발행일 2017-05-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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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구에 탁송 대기중인 차량들

세계 톱 3대 자동차 판매시장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이 후 처음 있는 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 시장이 동시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연간 기준 3.7%, 중국이 1.8%, 그리고 유럽이 가장 큰 폭인 6.8%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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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유럽 / 노랑:중국 / 빨강:미국,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

모간스탠리 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인력과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보인다”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4~5년 후 중고차 시세는 최대 50% 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공개했다.

이런 현상이 현실에서 나타날 경우 만일 수요가 추후 회복된다고 해도 신차 값 또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렇게 자동차 공급량이 늘고 수요는 줄어 판매가 일시가 얼어붙어 버린 현상의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정황이 들어있다.

첫 째, 리스 구매가 일반화 되면서 리스기간이 끝난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

둘 째, 시중금리 인상으로 오토론 금리 역시 점차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해 각 메이커들의 신차출시 주기가 겹치면서 너무 많은 신규모델이 쏟아져 나와 구매자들이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한 것 등이다.

최근 해외매출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위의 사실관계와 연동된다면 ‘업황 전반의 상황’이라는 점을 당장 위안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최대한 민첩하게 몸집을 줄이는 것 만이 생존을 위한 최상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