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 해외공사 손실리스크 대폭 감소

이기영 기자
입력일 2017-05-16 13:17 수정일 2017-05-16 13:17 발행일 2017-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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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정리로 예상원가율 11.8% 낮춘 89.8%
해외비중 줄고, 주택비중 느는 것은 새로운 우려요소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손실리스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2017년 건설업계 리스크요인 점검’을 보면 대림, 대우, SK, GS, 한화, 현대, 현대엔지니어링 등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7개 건설사의 잔고원가율 추정치가 평균 89.8%로 나타났다. 잔고원가율 추정치는 수익성개선을 감안하지 않은 당기원가율에 원가조정분인 예정원가변동분을 감안한 실현가능원가율이다. 현재의 당기원가율은 101.6%이다.

2016년 해외공사 손실리스크가 줄어든 이유는 미청구공사분이 2015년에 비해 37.3% 감소했고 위험도가 높은 미청구공사가 존재하는 현장의 수주잔고 역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 전이 위험이 높은 미청구공사를 보유한 현장의 수주잔고는 2015년 6조원에서 2016년 말 2.7조원으로 54% 감소했다.

건설사 별로 보면, 2010~2012년간 중동3국에서 수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 노출도가 높았던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2016년 9월 말까지 부담이 큰 상황이었으나 2016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미청구공사 금액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당초 당기원가율 126.2%를 지난해 4분기 손실을 대폭 정리하면서 예정원가율을 31.1% 낮춰 잔고원가율 추정치를 95.1%까지 낮췄다. GS건설은 5개 공시대상 현장의 공기지연과 미청구공사 부담이 존재해 준공과정에서 손실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5개 현장 모두 원가가 90% 이상 투입이 된 상황이라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미 계상된 미청구공사 수준 이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 역시 당기원가율이 107.4%였으나 예정원가율 변동치를 17.6% 낮춰 잔고원가율 추정치를 89.8%로 낮췄다.

대림산업은 2016년에도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예정원가 조정이 발생하고 있는데 2017년 추가적인 예정원가 조정이 없다면 잔고원가율은 약 91%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건설은 7개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2016년에도 약 7%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였다. 2017년 잔고원가율은 약 90% 내외 수준으로 추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개 건설사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2016년에도 약 11%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2017년 잔고기준 원가율은 82%로 추정된다.

SK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3교 등 주요 원가부담 현장 중 일부 준공지연으로 원가율이 재상승하기도 했으나 동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부담을 줄였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좋은 현장 매출기여도가 높아져서 수익성이 올라가고 있다. 2017년 잔고원가율은 89%로 추정한다.

한화건설은 플랜트공종에서 당분간 저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채산성이 좋은 이라크신도시 건설사업 비중이 높아 수주잔고의 채산성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잔고원가율은 95%로 추정한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류종하 애널리스트는 “해외건설 변화는 느리지만 꾸준히 지속되고 있고 분산된 손실 반영을 통해 수익성에 부담인 미청구공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면서 “그러나 해외수주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해외건설 부문의 외형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주택부문 의존도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이 새로운 우려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