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삼부토건 등 건설사 인수전 SM그룹, FI들 관심

이기영 기자
입력일 2017-05-14 10:33 수정일 2017-05-14 18:01 발행일 2017-05-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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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동부건설 같은 상생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
대선이 끝난 5월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M&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은 이달 18일까지 예비입찰을 통해 매수자를 모집하고 있고 STX건설은 지난 주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현진 역시 이번달 1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지난 해 매각에 실패한 이들 건설사들은 이번 매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인수자 입장에서 갖는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다. 경남기업은 작년 초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랜드마크 72’를 AON그룹에 매각 완료했으며, 자회사인 수완에너지도 삼익악기에 매각하면서 몸집을 가볍게 만들었다. 삼부토건 역시 매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을 매각해 역시 몸값을 낮췄다.

STX건설과 현진은 매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입찰방식을 완전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스토킹호스입찰(Stalking-horse Bid)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토킹호스 입찰방식은 사전에 인수의향자와 가계약을 체결해놓고, 추후 입찰 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참여자가 없을 경우 사전 인수의향자와 매각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법원은 STX건설과 현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받고있다. 현진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울산지역 건설회사인 엘디에스건설로 알려져있다.

해당 기업들에 따르면, 현재 예비입찰을 진행중인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에는 건설사 M&A 시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SM그룹을 비롯해 몇몇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성공 보다도 누가 인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 해 몇몇 매수의향자들은 상장사를 인수해 우회상장을 하겠다는 계산이나, 세금을 감면 받기 위해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회생절차를 벗어나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되고 있는 쌍용건설과 동부건설의 사례에서 보듯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