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건설투자 급락"… 한국 경제성장 엔진 '빨간불'

이기영 기자
입력일 2017-05-09 15:43 수정일 2017-05-09 17:30 발행일 2017-05-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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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7%에서 2021년까지 2.3%로 감소
주택공급 과잉에 정부규제 강화로 주택투자 감소
새정부 출범을 앞둔 현재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건설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2017-2021년 중기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건설투자는 2.3%로서 2016년 10.7%, 2017년 5.6%(전망)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올 상반기에 7.1%, 하반기에는 4.3%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며 연간으로는 5.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까지 5년간 평균치는 2.3%로서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2%와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건설투자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급격한 경기위축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2년간 급격하게 늘었던 분양물량을 바탕으로 주택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건설투자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경제성장률 2.7% 중 1.6%가 건설부문의 몫이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나 거래량 등 주택경기는 올 들어 활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는 지난해 10월 16만 건을 정점으로 올 1, 2월에는 평균 10만6000건까지 줄었다.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점차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대구,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는 공급과잉의 원인이 크지만, 향후 가계부채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 경제성장세가 저하되면서 미래소득 전망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주택보유비용인 금리가 오르면 주택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1% 상승하면 주택구입능력은 약 5~6%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토목건설투자 역시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토목건설투자는 2016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이런 추세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 지출 수요를 감안해 2020년까지 SOC 재정지출을 연평균 6%씩 축소할 계획이다.

해외 건설수주와 관계있는 지역의 성장률 역시 중기적으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는 2016년 6.3% 성장에서 향후 2021년까지 5년 간 연평균 5.8%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동·북아프리카는 2016년 2.4%와 비슷한 2.3%, 아프리카도 2016년과 비슷한 3.1%로 나타났다.

중동국가들의 주 수입원인 석유 가격 역시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횡보를 하고 있는 유가는 2020년까지 40~60달러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이 셰일오일 물량 확대와 가격을 배럴당 50달러 대로 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제 석유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