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근로자의 날' 기원은 美 시카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4-30 11:05 수정일 2017-05-01 09:10 발행일 2017-05-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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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뉴욕시내 메이데이 퍼레이드, 게티

5월1일은 비록 공휴일은 아니지만 금융시장과 대부분의 사기업들은 휴무다.

‘노동절’과 ‘메이데이’ 두 가지 명칭으로 불리우는 이 날은 글로벌 홀리데이로 지정된 몇 안되는 날로 어떤 연유에서 그리고 언제부터 지금처럼 휴일이 되었을까?

그 기원은 1886년 미국 노동자들의 고향 시카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의 연방 상인회와 노동총연맹(Federation of Organized Trades and Labor Unions)은 ‘하루 8시간 근무’를 관철시키기 위해 싸우다 마침내 5월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5월4일, 시카고 해이마켓 스퀘어를 행진하던 노조원 가운데 누군가가 폭탄을 던져 경찰과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기에 이른다. 이 결과 노조 간부 중 4명이 교수형에 처해지며 미국 연방노조의 첫 파업과 ‘하루 8시간 근무’ 운동은 비극적 결말을 맺었다.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1888년, 영국 출신 연초공이었던 사무엘 곰퍼스를 중심으로 ‘美 연방 노동총연맹’이 재결성 되고 이들은 다시 ‘하루 8시간 근무’ 운동을 재개한다.

이들은 해이마켓 참사로 연결됐던 첫 총파업 4주년인 1890년 5월1일 다시 총궐기를 계획하였다.

한 편 프랑스 파리에서는 각국 노동계 지도자들이 ‘세컨드 인터내셔널(제 2의 국제사회)’ 조직을 위한 총회를 갖고 같은 날인 1890년 5월1일을 세컨드 인터내셔널 회원국들간 동시 총파업날로 의결하게 됐다.

‘커뮤니스트 메니페스토’의 저자 인젤스는 당시 첫 ‘메이데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5월1일은 미국과 유럽의 프롤레타리아 인들이 하나가 되어 단결된 세력을 형성하게 된 첫 날로 이 두 주체가 결국 전 세계 노동자들을 결집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도취감에 빠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원래 유럽의 5월1일 ‘메이데이’는 봄 꽃과 녹음이 절정을 이루어 나들이 하기 좋은 축제일로 지정됐으나 이후 근로자들의 피와 땀을 밑거름으로 피어나게 된 노동운동을 아름답게 승화시키자는 의미에서 지금처럼 매년 5월1일 ‘근로자의 날’과 ‘메이데이’ 두 가지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