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北 도달 가능한 ICBM 발사실험 '맞불'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4-26 11:05 수정일 2017-04-26 11:17 발행일 2017-04-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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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스테이션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자극받은 미국도 맞불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 고위급 관료는 현지시간 26일 0시1분~6시1분 사이, 북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를 갖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미닛맨3(Minuteman III)’라고 이름 붙여진 장거리 미사일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를 준비중이며 핵이나 기타 무기가 장착되지 않은 순수 실험발사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미군 625구역 사령관 콜 딘 코노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전 세계의 실질적 위협’으로 규정한 이상 이번 미닛맨3 발사실험은 미국 국민들과 우방국 그리고 적국에 일종의 ‘억지력(deterrent force)’ 측면에서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억지력이란 ‘핵 억지력(Nuclear Deterrent Force)’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상대방이 보복 공격을 우려해서 선제공격을 단념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2003년 6월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기자회견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처음 사용한 말로 이 후 전 세계 군사·외교용어 가운데 북한과 관련된 수식어로 단골 등장하는 표현이 됐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핵시대 평화재단(Nuclear Age Peace Foundation)'의 위원장 데이빗 크리거는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 만큼은 미국이 이중잣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도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인공위성 혹은 로켓으로 부르는데 이는 목적과 수단에 따라 얼마든지 무기화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미국도 같은 견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장비를 갖추고 이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美 공군은 ‘미닛맨3’를 비밀리에 지난 해 이미 완성했으나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부대에 보관하고 있다가 마침내 이번 4월26일 첫 실험발사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게 됐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