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결과, 글로벌 금융시장 '안도의 한 숨'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4-24 10:31 수정일 2017-04-24 15:00 발행일 2017-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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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결과 마크롱 - 르펜 결선투표행, AFP통신

한국시간 24일 새벽,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시장이 선호하던 중도우파 마크롱이 1위를 할 것으로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발빠르게 화답했다.

2위를 한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 6개월 내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해 온 바 있으며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한 시나리오는 바로 이 르펜이 1위를 하고 그 기세를 몰아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르펜 돌풍'은 막상 투표당일날에는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지난 여론조사에서 르펜의 지지율이 이상 급등할 때 마다 유로존의 리스크 표시계 역할을 해 온 유로화는 5개월래 최고치를, 그동안 유로존 자산피난처(Safe heaven) 역할을 해 온 금선물은 -1.3%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은 프랑스 대선결과를 '리스크 선호재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 후 한국시간 오전 9시경, 프랑스 정부측이 개표 90% 진행 기준 마크롱과 르펜이 각각 1,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고 공식발표 한 뒤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에서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투자패턴이 일부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대신 미 증시 S&P500 선물이 순간 급등하는 등 대체적으로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센티멘트는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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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선물(상) / 유로-달러환율(하),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

이에 대해 노무라 런던지사의 투자전략가 조단 로체스터는 “오늘 프랑스 대선결과는 이미 충분히 시장에 반영돼 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번 1차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해소’ 정도의 반응이 적절하고 만일 시장의 예상이 순탄하게 맞아 들어가 최종투표에서 중도우파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그 때 진정한 안도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르펜의 승리 가능성은 프랑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의 경제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현재 시장참여자들의 컨센서스라는 것이다.

한 편 5월7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만나게 될 두 사람에 대한 시장의 호감도는 극명하다. 이 가운데서 이민법 개정에 있어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 뜻을 같이 하는 동시에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당선을 시장에서는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되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시간 23일 밤 Ipsos 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의 양자 대결에서는 마크롱이 62% 그리고 르펜이 3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