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요일장,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에 하락마감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4-22 06:26 수정일 2017-04-22 06:29 발행일 2017-04-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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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후보 마린 르펜, AFP통신

뉴욕증시 금요일장은 프랑스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 속에서 하락마감했다.

전 거래일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던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 가능성에 대해 이 날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세금감면’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 같은 재료로 두 번의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이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파리에서 벌어진 ISIS의 총격전이 극우파 마린 르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시장참여자들은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르펜의 공약가운데서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프렉시트’가 대표적이다.

여기다가 WTI유가가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49.62달러까지 내려가 심리적 기준선인 50달러를 다시 밑돌자 에너지주에 매도세가 몰린 것도 금요일장 부진의 원인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주간단위로는 ‘플러스’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실적시즌 후반 들어 금융주들의 선전과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매수세를 보탠 덕분이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JJ키나한은 “프랑스 대선으로 안전자산 매력도가 다소 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월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한 주를 보냈다”며 다음 주 프랑스 대선 1차투표까지 당분간 유로화가 리스크 표시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분기 실적시즌의 중간성적은 S&P500 지수 구성기업 가운데 77%가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그리고 67%는 매출 기준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 3월 기존주택매매로 '날씨 탓'이라는 변수로 작용했던 다른 경제지표들은 달리 2007년 이 후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年 5%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