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홍보비 편법지출 의혹, 염 시장이 직접 해명해야

김현섭 기자
입력일 2017-04-13 13:42 수정일 2017-04-13 13:42 발행일 2017-04-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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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매체사에 3년간 1억5000 홍보비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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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언론홍보비 집행내역 공개는 정당한 업무에 속한다. 이를 속이고 감추려는 것은 공무원의 직권 남용이다.

지난 12일 수원시청을 출입하는 경기미디어포럼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수원시청이 지난 3년간 정체불명의 매체한테 약 1억5000만원 상당의 시 홍보비를 편법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일제히 보도했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 정체불명의 언론사는 뉴스매체의 1차적 기준점인 양대 포털사 ‘다음’이나 ‘네이버’에 뉴스 제휴 등록이 되어있지도 않았으며 해당 언론사의 기자가 수원시청을 주기적으로 출입도 하지 않고, 주최하는 행사나 언론 브리핑에 거의 모습을 보인적이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해당 언론사는 지난 3년간 수원시와 관련된 기사가 총 220여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염태영 수원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보통의 지역 인터넷 언론사라면 하루에 서너건 이상의 수원시 관련 보도자료를 가공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 이면 200개 이상의 수원시 관련 기사가 보도되는 것에 비해 3년치의 기사 게재 건수 치고는 너무 적은 양의 기사가 게재됐다.

특히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에는 회사를 소개하면서 “보도자료 언론홍보 작성 및 보도자료 작성 전문”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수원시가 만일 이 회사와 언론홍보 등의 용역계약을 맺었다면 회계과에서 용역을 받아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다. 그러나 수원시청은 용역비 대신 시 홍보비에서 해당 언론사에 3년간 1억 5000만원 상당의 돈을 지급해 이를 두고 편법지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수원시가 출입 언론사를 규정 짓는 내용 중엔 지난 몇 년간 포털에 등록이 되지 않은 언론사에는 시 행정광고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것과는 정반대로 포털에 등록도 되어 있지 않고 포털 게시판에 노출 빈도도 없는 언론사에 무슨 이유로 거액의 광고비를 집행했는지 대한 정확한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해당언론사에 대한 자료는 경기미디어포럼 회원사가 지난 2016년 10월 ‘수원시청 언론홍보비 집행내역’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신청을 하고 수원시와 행정심판까지 벌이면서 얻어낸 자료를 분석해 나온 결과이다.

수원=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