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뉴욕증시 5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금융주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22 06:26 수정일 2017-03-22 06:26 발행일 2017-03-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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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뉴욕증시가 5개월만에 최대치의 낙폭을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월가 화요일장은 지난 ‘트럼프랠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골드만삭스를 비롯 월가 대형은행주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원유가격은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미국채 가격은 급등, 금리는 급락한 것이다.

여기다가 미 하원 예결위 공화당 간사 케빈 브라디가 “국경세도 결국 세제개편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발언한 후 유통소비주들에 대한 매물이 쏟아지며 SPDR 유통소비 ETF가 2% 가까이 급락한 것도 투심전반에 부담을 줬다.

린지그룹의 수석애널리스트 피터 부크바는 “생필품을 비롯해 거의 모든 제품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유통업종은 소비수요 진작을 덮어버릴 더 큰 역풍을 안게된 셈”이라고 오늘 유통소비업종에 몰린 대량매도세를 설명했다.

시장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시장을 견인했던 법인세 인하,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그리고 규제완화 등이 시행되기 전 의회에서 본격적인 진통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상승분을 현금화할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덜릭 증권의 아트호간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케어 개정도 지금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는데 세제개편을 비롯한 다른 새정부의 정책공약들은 언제 승인될지 모른다’며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지금 시장은 각종 기대감을 모두 ‘선반영’해 놓은 상태인데 이런 것 들이 계속 지연된다면 상승분의 일부 반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찰스 슈왑의 파생운용봉부장 랜디 프레드릭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만큼 조정도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시장이 추가상승이든 급락이든 양쪽 다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재료공백기’라고 묘사했다.

한국증시 외국인들의 선호경향을 표시하는 MSCI 한국펀드 기준가는 뉴욕증시 낙폭에 비해 선방했다.

일단 달러가치가 꺾이고 미 증시 가격부담과는 달리 국내증시 대형주들과 실적개선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 연장에 기여할 수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