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아베, 양국간 FTA 추진에 '한 뜻'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20 10:08 수정일 2017-03-20 15:27 발행일 2017-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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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日 양국정상, 자유무역 선호 '교집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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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켈 총리(좌) / 일본 아베 총리(우)

독일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 19일 정보통신 기술박람회(CeBIT) 개막식에 참석한 일본 아베총리와 면담 후 양국은 자유무역을 공동 추진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보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새 내가과 거리감을 나타내는 발표로 두 사람 다 집권 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굳이 전통적 협력관계를 깨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자국 경제에 보탬이 될 기회를 포기할 뜻도 없어보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 날 아베와 메르켈의 자유무역 의기투합을 두고 ‘미국에 잽을 날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베총리는 “자유무역과 투자로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은 독일과 공조해 개방된 교역구조를 수호하는 입장이다”며 화답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유로존 그 어떤 국가들보다 자유무역과 개방교역에 호감을 갖고 있다면서 EU(유럽연합)와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우매우 좋은 일’이라며 반겼다.

독일 현지에서는 오는 화요일은 유럽연합 위원장인 장끌로드 융커와 일본 아베총리의 회담이 잡혀있고 이 자리에서 올 해 안에 日-EU FTA를 성사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한 편 일본은 지난 2000년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칠레, 태국, 베으남, 스위스, 인도 그리고 2011년 페루와도 협정을 맺었다.

반면 일본과 한국의 FTA는 아직 양국간 입장차로 인해 추진 중 답보상태에 빠져있으며, 일본과 미국간 FTA 역시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뒤로 미뤄졌지만 아직까지 체결되지 않고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