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많은 나무' EU위원장, 佛 대선 극우파 '필패(必敗)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19 09:21 수정일 2017-03-19 14:52 발행일 2017-03-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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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끌로드 융커 "극우정당 유로존 흔들기, 결국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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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끌로드 융커 유럽연합 위원장, AP통신

다음 주 유럽 연합(EU) 창설 60주년 기념을 앞두고 유럽연합 장 끌로드 융커 위원장이 프랑스 극우파 대선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주말 독일의 주간지 빌트 암 손탁과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유럽연합은 佛 대선 이후에도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영국의 유로존 탈퇴 이 후 확산되는 유로존 해체 주장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리를 내비친 바 있는 융커 위원장은 불과 한 달 여 앞으로 다가 온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면서도 ‘선거개입’에 해당될 여지가 있는 작심발언을 한 것이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새정부와 유럽연합의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가 먼저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한 바 유럽연합과는 거리감을 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한 유로존의 존재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편 지난 15일, 28개 정당이 난타전을 벌였던 네덜란드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인 82%와 함게 자민당이 최대 의석수를 확보하며 최근 극우세력의 파죽지세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웠던 네덜란드 총선결과가 올 해 프랑스와 독일 대선의 매우 효과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유럽연합에 반감을 가진 극우파 정당들은 이제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르펜 돌풍’으로 야당이 흥행몰이를 하다가 양측 후보 모두 비리의혹이 제기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돼 버린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4월23일, 메르켈이 4연임에 도전하는 독일 총선은 9월24일 치러질 예정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