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美 국채시장 '이상 無', 中 팔고 日 사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16 10:26 수정일 2017-03-16 15:01 발행일 2017-03-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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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함 주요국 중앙은행들 미국채 '매도' vs. 해외 민간투자자들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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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현물증서, AP통신

지난 1월 기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도규모가 450억달러(약 5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15년 11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미 국채를 팔아치우며 비중을 축소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12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에 일단 186억달러 매수로 대응한 뒤 다시 한 달만에 미 국채를 대량 순매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에 큰 폭의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이유는 해외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약 379억달러 물량의 미 국채를 소화하면서 완충작용을 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중국으로 인민은행은 12월 9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사들였다가 1월 대부분을 매도해 전체 보유액이 1조1058억달러에서 1조1051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중국은 연초부터 해외 자금유출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감한 외환보유고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당시 인민은행은 통화완화기조는 유지한 채 레포(Repo)를 이용한 단기시장조작으로 시중자금 일부를 회수했고 위안화 가치상승과 외환보유고 추가확보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8개월만에 다시 증가해 2월 말 기준 심리적 안정선 3조달러를 간신히 넘어섰고 이 과정에서 미 국채에 투입된 자금을 ‘임시변통’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TD 증권의 채권투자전략가 제나디 골드버그는 “중국은 위안화 가치보전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월 당시 미 국채를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하고 그렇다고 또 외환보유고가 줄면 위안화 가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최근 미 국채입찰에서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한 해외중앙은행 어카운트에 중국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 후 미 국채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해외 중앙은행들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비중을 축소하는 차원으로 대응을, 반면 민간투자자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을 노린 전략을 내세우며 미 국채는 ‘손바뀜’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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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보유국 순위, 美 재무부 제공

국가별 미 국채보유순위를 보면 일본은 지난 해 10월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보유국 1위에 등극한 후 점차 비중을 확대하며 2위 중국과의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3위 미 국채보유국이며 총 물량은 956억달러(약 108조 1천억원)로 전체 15위를 차지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