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닫기 후 점프' 美 금리인상, '눌림목 매수' 전략 종말 고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15 10:20 수정일 2017-03-16 09:34 발행일 2017-03-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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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이제 '반발매수' 대신 '추격매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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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사옥 전경, AP통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 되는 올 해 증시는 ‘반발매수’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금융위기 후 8년에 걸쳐 약 3조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유행시킨 말이 바로 ‘눌림목 매수(Buy on dip)’였는데 그 어떤 돌발악재로 인한 시장 급락사태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았던 월가의 전략은 항상 통해왔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니틴 삭세나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대한)조급함이 곧 시장을 겁쟁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 8년간 유동성장세의 대장정은 이제 끝물이며 주가 급락시 공매도가 동반된 하락은 곧 반발매수를 등에 업은 ‘V자’반등으로 이어진다는 자신감도 이제 줄여야 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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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연속 1% 미만 하락 거래일, BofA 리서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S&P500지수 마감지수 기준 1% 이상 하락이 없었던 기간이 현지시간 13일 기준 104거래일을 기록하고 있어 ‘반발매수’의 활약은 미 증시 역사상 11번째 그리고 1993년 이 후 최장기간인 셈이다.

이에 대해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 후 첫 금리인상 때도 이번처럼 시장이 100% 확신하지는 못했는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투자자들을 기존 비둘기파적으로대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사의 올 해 증시전망도 연방준비제도(Fed)가 항상 시장의 편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안면을 바꿔 충격을 줄 여지가 있다는 점을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변심해 버린 연방준비제도(Fed) 앞에서 눈치없이 ‘눌림목 매수(Buy on dip)’로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여기에는 만일 기존처럼 반발매수가 통하지 않아 증시가 10% 가량 급락한다고 해도 연방준비제도가 관리해야 할 고용과 인플레는 강도가 약화되는 정도로 사실상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있다. 그만큼 최근 경제지표나 연방준비제도의 자신감이 월가의 ‘3월 금리인상 기정사실’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美 중앙은행의 기능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의 본질적 ‘양대책무(Dual mandate)’는 실업률과 물가관리다. 하지만 출구전략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8년 동안은 여기에 제3의 책무인 ‘금융시장 변동성 관리’가 포함 돼 있었고 올 해는 이에 대한 의무감을 탈피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는 올해 특히 3월 금리인상 이후부터는 증시의 급락이 나올 때 어설픈 반발매수 대신 ‘추격매도’를 실시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