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50일 성적, 역대 美 대통령 중 '6위'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13 11:38 수정일 2017-03-13 15:18 발행일 2017-03-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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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지수 기준 +4.459%, 1위는 '+32.71%' 루즈벨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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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 백악관 공보실

다우지수가 무려 12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트럼프랠리가 종료냐 시즌2냐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50일 증시성적표는 6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취임 한 달 성적 5위로부터 한 계단 하락한 동시에 최근 도청스캔들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 4위에 다소 뒤쳐지는 성적이다.

1위는 루즈벨트 대통령으로 취임 50일간 S&P500 지수가 32.71% 상승을 기록해 2위 케네디 대통령 5.87% 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그 뒤를 집권 1기 4.70% 성적을 낸 클린턴 대통령이 3위의 기록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임기가 4년인 동시에 한 번 재임이 가능한 미국 대통령제하에서 증시와의 허니문은 보통 100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그 절반지점에서 6위에 랭크되었고 나머지 절반의 레이스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임기와 증시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통계에 따르면 재임을 배제하고 4년의 임기 중 1년차 상승확률은 절반보다 조금 나은 59%를 가리켰다.

그 후 2년차에는 61% 그리고 3년차에 75%로 증시가 가장 선전한 후 마지막 4년차에는 상승확률 66%로 그 간의 상승분을 지키며 정권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트럼프 아카데미’라는 별명이 붙은 골드만삭스와 캐터필라, 3M 등 美 대표 제조업체들이 대거 포진한 다우지수의 경우 취임 50일간 상승률이 5.43%로 S&P지수를 압도했다.

특히 다우지수의 경우 트럼프 당선 후 14%대의 상승률을 기록, 애플의 사상최고가 행진에 고무된 나스닥 12.7% 상승률도 따돌린 상태다.

최근 일주일 뉴욕증시와 한국증시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다우지수가 숨고르기에 돌입하면서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 중심의 랠리가 펼쳐져 디커플링(역동조화)이 나타났다. 이는 수출주가 시총상위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피가 미국 전통기업들로 구성된 다우지수와 아무래도 ‘동반성장’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과 일맥상통한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