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랠리의 '빛과 그림자', 또 개미지옥되나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12 11:12 수정일 2017-03-12 15:20 발행일 2017-03-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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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정에 개인투자자 몰리고 기관투자자 발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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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참여자들 모습, AP통신

지난 3월초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이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2월23일~3월1일,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며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50억달러(약 5조7775억원)에 육박해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당시 일주일 내내 사상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던 뉴욕증시는 바로 다음날인 3월2일부터 조정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개미들의 주식시장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 해 아침마다 “다우지수 또 사상최고”라는 뉴스를 13번 연속으로 접한 개인투자자들은 초조함을 견디지 못해 주식형 펀드에 급히 자금을 태웠고 바로 다음주 다우지수는 21000p 달성을 끝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JJ 키나한은 “보통 개인들은 물이 무릎정도 차 올랐을 때 따라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허리를 넘었는데도 앞다투어 물에 뛰어들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랠리는 ‘대세상승장’의 기미가 보이는 만큼 기관이 개인들에게 주식을 고가에 떠 넘기고 시장을 빠져나오는 '먹튀'가 아닌 '윈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월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관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상 현금비중이 평상시보다 높은데도 시장이 이렇게 강한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명확한 호재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추가상승의 여력은 얼마든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은퇴 후 전업투자자인 피터 갈라빈(72)은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은 8년이면 오래 써 먹었고 이제는 더 이상 안 통할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