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기의 심판' 앞둬, 블룸버그 "글로벌 황당사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09 14:18 수정일 2017-03-09 16:05 발행일 2017-03-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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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죄 여부가 5월말 판결을 앞둔 가운데 외신들도 ‘세기의 심판’ 등으로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영권을 댓가로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은 이를 입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레퓨데이션 매니지먼트 컨설턴츠의 대표 에릭 쉬퍼는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가쉽거리로 등극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삼성의 명성에 큰 지장을 줄 사건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의 매출에 있어 이재용보다 '삼성(Samsung)'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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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인터넷판 캡처

CNBC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한 방에 휩쓸어 버릴 잠재력을 가진 사안이라고 아시아판 1면에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트로이 스탠가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를 입증하는데 검찰이 도전에 직면한 2가지 핵심이슈를 꼽았다.

첫 번째는 지난 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모녀에게 건넨 금품이 과연 대가성이 있는가 즉 당초 합병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바꾸는데 이들의 영향력 행사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입증되는가 여부라고 지적했다.

다음 두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합병과정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국익 차원이 아닌 뇌물에 따라 결정했다는 증거가 명확하냐는 것이다.

그는 위 사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결국 SK나 한화그룹 등 경영권승계 과정에 정부의 입장이 결정적이었던 재벌들로 확산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꼬집고 ‘탄광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