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애플 '신제품은 30배 매출은 절반' 양과 질에서 승부 엇갈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3-01 09:21 수정일 2017-03-01 16:21 발행일 2017-03-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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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다변화 전략, 결과는 스마트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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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R 행사

삼성전자가 지난 해 출시한 스마트폰의 종류는 총 30개였으나 아이폰7 단 1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애플에 비해 매출은 절반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종합투자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삼성 vs. 애플’이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이 둘 사이의 차이점과 통계자료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오늘 3월29일 뉴욕과 런던에서 신제품 갤럭시 S8 공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7 리콜사태 후 신제품 출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평균 2년에 한 번 새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에 비해 흔히 말하는 ‘신제품 효과’의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올 가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과 달리 교체주기가 짧은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지만 스테티스타가 공개한 ‘오늘의 차트’를 보면 조금 다른 접근도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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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양사 스마트기기 매출액(스마트폰, 타블렛, 스마트워치 등 주변기기 포함). 파란색 : 2016년 삼성전자 모바일 / 회색 : 애플(아이폰+아이패드), 스테티스타 ‘오늘의 차트’

지난 2012년 이 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관련 매출은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애플이 아이폰 6·7 플러스 효과로 매출 1565억달러를 달성한 반면 삼성전자는 809억 달러에 그친 것이다.

물론 작년 갤럭시 노트7 발화사고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에 흠집이 생겼고 애플은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갤럭시 S8이 기대를 초월한 성과를 내더라도 지난 해 매출손실을 완벽하게 메워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지난 1993년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품질경영’을 최고가치로 삼아 온 삼성전자가 이제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