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Dr. Doom)의 경고 "美 증시 붕괴 대비 中으로 피난"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2-28 10:04 수정일 2017-02-28 10:04 발행일 2017-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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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비관론자 마크 파버 " 금융시장 산사태 나듯 무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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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CNBC 영상캡처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비관론자의 대부 마크 파버가 모처럼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美 증시 과열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비관론자들의 언론노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현지시간 27일 시장의 붕괴나 악재를 예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닥터 둠(재앙 박사) 마크 파버가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는 트럼프랠리가 투자자들을 모두 열병에 빠지게 만들었다며 “현재 월가는 내진설계가 전혀 안 돼 있는 집과 같다”며 CNBC 와의 인터뷰에서 포문을 열었다. 다시 말 해 곧 지진이 닥칠텐데 이 상태라면 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산사태까지 덮쳐 재앙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가 레이건과 같을지 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레이건 대통령 당시의 강세장이 재현되고 있는 현 상황은 과매수 국면의 끝을 투매로 장식할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전일 원조 레이거노믹스의 수장 데이빗 스톡맨과 같은 지적을 내놓았다. 현재 GDP대비 부채가 당시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데 경기가 무작정 확장된다는 것은 병과 몸집을 동시에 키운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27일 마감기준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의 사상최고 기록을, S&P500지수는 1990년 이후 최고의 2월 성적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마크바퍼는 최근 실질이자율 인상과 경쟁하듯 ‘사상최대’ 라벨이 붙은 미 기업들의 실적도 이제는 ‘리스크’로 간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어디냐는 질문에 바로 ‘중국’이라고 답했다. 연초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된 상황에서 향후 3개월 가량 중국에 활발하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본 그는 우려와 달리 중국경제 회복세가 상당히 견조하다는 근거를 달았다.

이에 따른 수혜주는 홍콩의 유통소비 관련주, 호텔과 레져 업종 그리고 수요증가 기대감을 적용한 원자재 관련주를 꼽았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