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레스토랑 체인 웬디스, 시급인상 대신 셀프주문 로봇 도입
자고 일어나면 거세지는 임금인상의 압박에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가 로봇을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웬디스(Wendy‘s)에서 선보인 셀프오더(Self Order) 기능의 이 로봇은 음성지원은 물론 인터폰을 통해 주방의 요리사와 직접 대화도 가능해 햄버거에 들어가는 토핑 등 상세한 주문까지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레스토랑 캐셔나 웨이터 혹은 웨이트리스는 특별한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없어 서민들이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알바’로 꼽힌다. 이 같은 '서민전용'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는 상황은 결코 흥미위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성 목소리가 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최저임금은 시간 당 7.25달러로 약 8224원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의 올 2017년 최저임금 6470원보다 30%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그리고 유가상승 등으로 미국의 물가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같은 환경 하 트럼프 행정부의 첫 해 아젠다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이 도마위에 오르자 1969년 1호점 간판을 올린 50년 전통의 웬디스가 셀프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전 세계에 65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웬디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밥 라이트는 지난 해 5% 대 임금인플레로 인해 이익창출이 험난한 환경이었다며 올 해도 추가로 4% 가량 임금인상의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웬디스는 美 전체 16%에 해당하는 1000개 매장에 연말까지 이 같은 셀프주문 로봇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웬디스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데이빗 트림은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이 같은 셀프주문 로봇의 수요가 어마어마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웬디스 뿐 아니라 다른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들도 셀프주문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는 “매장 당 15000달러(약 1700만원)의 설치비를 감안하더라도 인건비 절감과 사람보다 빠른 주문처리로 인한 매출상승을 감안하면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2년 내로 뽑을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푸드서비스 컨설팅사 테크노믹의 담당자는 웬디스가 선구자 역할을 했을 뿐 결국 ‘셀프주문 로봇(Kiosk)이 레스토랑 업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2014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2015년 8월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도 이 같은 '키오스크(Kiosk)'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