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뉴욕증시 '또 사상최고', 트럼프 의회연설 D-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2-28 06:18 수정일 2017-02-28 06:18 발행일 2017-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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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트럼프 대통령 의회연설을 하루 앞둔 월가는 소폭이지만 추가상승으로 이에 대한 기대감에 도취한 모습이었다. 이로서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워렌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랜디 워렌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화요일 밤(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11시)에 잡혀있는데 이 자리에서 대선전부터 약속한 세제개편과 규제완화 등 친시장적인 공약이 베일을 벗게된다”며 이날 미 증시 추가상승을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감은 트럼프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이제는 시장도 트럼프도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제프 서트는 현재 월가의 상승무드는 ‘트럼프랠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강세장이 비로소 실체가 있는 실적주도의 장세로 전환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 같은 장세가 6년~8년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S&P500 지수는 4000p까지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연설 하루 전 월가에는 새정부가 국방예산 540억달러 증액을 추진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대표 방산주 레이슨(Raytheon)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대량매수세로 인한 상승세를 일찌감치 나타냈다.

이에 대해 씽크 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나임 아슬람은 ‘정책기대감’이란 시장에 항상 그리고 분명히 좋은 재료인 것은 맞지만 서로의 눈 높이가 다를 경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현재 고점부담이 있는 뉴욕증시의 리스크다”라는 의견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력했다.

이날 달러가치는 강세를 유지하며 지난 트럼프랠리의 특징인 달러-주식 동반강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에 호의적인 정황은 아니며 또한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예산 증액 시도 역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재료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