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황사 다음은 인플레, 어디까지 왔나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2-22 10:36 수정일 2017-02-22 14:37 발행일 2017-02-23 19면
인쇄아이콘
세계의 공장에서 인플레 진원지로
clip20170222103501
중국 인형공장 모습.(AP통신)

중국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배달하는 현상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최근 中 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단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의 수출가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단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광동시에는 시계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고가 들어간 벽시계를 만드는 다놀전자는 수출단가를 지난 해 개당 4.80달러에서 올 초 5.80달러로 약 20% 가량 인상했다. 한동안 임금인상과 가격경쟁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중국 중소제조업체들은 이제 환경 규제 때문에 또 생산비 인상의 요인이 하나 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때 마다 ‘차례상 비용’이 공개되는데 이 가운데서 중국산 수입품을 모두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금액이 약 40% 올라간다는 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눈길을 끌었었다. 그만큼 중국산 제품의 가격인상이 전 세계의 식탁에서부터 주거환경 그리고 산업계 전반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中 다놀전자의 홍보담당자는 ‘구리와 철 그리고 고무화학 등 원료가격 상승과 중국 시중의 인플레가 반영된 결과’라고 이번 가격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데스크톱 케이스 를 만드는 윈마트디자인의 린 하오빔 대표는 카드보드 박스가격이 1년전 3.2위안에서 현재 6.8위안까지 2배가 넘게 올랐다며 이런 식으로 부품 하나하나의 가격이 다 오르는데도 마진인상률이 비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욕실용품 제조사 동관 씨티 신첸 기프트의 샌디 장 대표는 중국 춘절 이 후 대리석 가격이 갑자기 10% 인상됐고 직원들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녀는 그렇다고 수요증가에 대한 확신도 없이 가격을 올리기에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까 걱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을 전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