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전형' 美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대북기조 영향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2-21 10:57 수정일 2017-02-21 13:52 발행일 2017-0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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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스터 현역 중장 '첫 타겟' 북한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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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맥마스터 / 우:트럼프.(AP통신)

러시아와 부적절한 정보공유 보도에 자진사퇴한 마이클 플린 美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자로 전쟁·테러 전문가인 맥마스터가 임명됐다.

오바마 정권의 대(對)이라크 온건기조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三星)장군 맥마스터의 임명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한 맥마스터 美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그야말로 ‘실전형’ 캐릭터로 지난 베트남전에서 부터 최근 시리아 공습까지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 활약했으며 워싱턴 일각에서는 그의 대북기조가 전임자 마이클 플린보다 한층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럴 경우 북핵과 미사일 발사 등 돌발이슈에 대해 맥마스터의 대응은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액션(군사적 조치)’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은 시점에서 크게 경제·외교·국방 3대 항목 가운데 경제를 제외하고는 아직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이 美 국방관련 ‘성과’를 노리는 것이라면 북한이 타겟이 될 수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경험과 재능을 겸비한 인재’라는 맥마스터에 대한 트럼프의 평가를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맥마스터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을 비롯해 러시아 선거개입 의혹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실력행사’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 하여금 군에서 예편하지 않고 일단 보직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배치하는 식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콜린 파월과 동등한 위상으로 예우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을 공개지지했떤 콜린 파월은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공격을 주장하다가 부시 행정부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으며 70년대 주한미군으로 동두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워싱턴에서는 이번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좌’로 판단하고 있다.

전 美 국방보좌관 레온 파네타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의 운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기가 터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여기에는 러시아의 도발 그리고 이란과 북한의 무모한 도전(핵 관련) 등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백악관은 그 같은 상황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판단하고 또 대통령에게 대응방안을 제시할 그런 기능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