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화재, 결국 인재가 부른 대형 참사로 드러나

김현섭 기자
입력일 2017-02-07 09:31 수정일 2017-02-07 09:42 발행일 2017-02-07 99면
인쇄아이콘
경찰, 소방시설 조작 관리자·철거 작업자들 재조사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채인석시장
화성시가 지난 4일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발생 이후 채인석 화성시장을 본부장으로 ‘화성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동탄1동 주민센터 내에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상황총괄반 ▲환자지원반 ▲시설정상지원반 ▲보상지원반 ▲기타지원반 등 5개반으로 사고수습 및 복구완료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지난 4일 채인석 화성시장의 현장 브리핑 모습.(사진제공=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관리업체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는 물론 연기를 배출하는 ‘급배기 팬’까지 꺼놓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화성동부경찰서는 7일 이들 관계자들이 화재경보 등 오작동이 일어나면 입장객과 입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돼 소방시설을 조작했으며, 작동 정지시킨 방재시설은 경보기, 스프링클러, 유도등뿐 아니라 연기를 배출하면서 공기를 공급하는 급배기 팬, 방화 셔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리업체가 소방시설을 조작한 구체적 이유를 조사하는 한편, 관리업체의 어느 선까지 소방시설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소방시설 조작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또 소방 상황보고서에 불이 나고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대피방송이 이뤄졌다고 기록된 만큼 관리업체 측의 대응이 미흡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발견된 소화기 5대의 제조연도 가운데 한대가 1993년도 것으로 드러나 소방안전점검 목록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편, 상가 관리업체는 소방시설을 꺼놓고도 지난 2일 화성소방서가 개최한 ‘대형화재 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 참가해 소방 대응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것처럼 발표해 현장 실사 없이 최우수상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화성=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