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없다! 벌써 트럼프 등진 美 기업 5개사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2-05 10:33 수정일 2017-02-05 15:59 발행일 2017-0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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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캐리어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은 갓 현판을 올린 트럼프 정부의 눈밖에 날까 두려워 전용기와 전투기 가격 인하, 멕시코 공장이전 등 각각 취임 선물과 함께 충성맹세를 했다 외국기업 가운데서는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생산공장에 투자의사를 밝히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땡큐 삼성!’이라며 화답했다. 이에 대해 일본 현지의 “왜 땡큐 도요타는 안해주냐”는 질투 섞인 반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트럼프 일가와 아예 연을 끊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게 발표되고 있어 그 대상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를 도왔거나 가깝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보성향의 고객이 이탈하자 이들은 취임전후 열심히 ‘유불리’를 따지다가 결국 기업을 위해 트럼프를 등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1. 우버(U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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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CEO 트라비스 칼라닉, AFP통신

미국은 물론 진출한 국가마다 운수여객법 등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우버는 의외로 중국에서 자리를 잘 잡았다. 하지만 우버의 CEO는 최근 백악관 비즈니스 자문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어플을 통해 자유롭게 운전자와 승객이 만나 운임을 결정하고 이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우버는 최근 택시 운전자들의 시위와 회사가 운영난에 빠져 어쩔 수 없이 ‘트럼프에 줄 섰다’는 주변의 오해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강경외교가 주로 중동, 인도 그리고 멕시코 이민자들의 생계수단인 미국내 도심 택시운전자들을 위협하는 것이 우버에 반사이익을 주게끔 로비로 활용되지 않았느냐는 일부 시선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그는 해명했다. 

2. 노드스트롬(Nodst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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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스트롬 홈페이지 캡처

현지시간 2일(목요일)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자회사로 운영하던 노드스트롬은 일체의 계약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매출 하락을 이유로 들었던 노드스트롬과 달리 ‘안티-트럼프’ 시위자들의 단골 시비거리가 되는데 신물이 난 것 같다는 주변의 평가가 더 크지 않겠느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3. Macy‘s(메이시즈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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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즈 포토월 앞 트럼프, AFP통신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체인 메이시즈는 지난 2015년 7월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 집단’이라고 폄훼한 직 후 수트와 타이를 비롯해 각종 남성 악세사리를 판매하던 자사의 ‘트럼프 코너’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이 코너를 다시 운영할 계획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바뀐들 우리 결정은 바뀔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메이시즈는 여성의류와 악세사리를 주로 판매하는 이방카 트럼프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이 역시 부담이 된다는 내부입장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슈즈닷컴(Sho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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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닷컴 이방카 트럼프 콜렉션, AP통신

캐나다 온라인 여성 구두쇼핑몰 슈즈닷컴은 지난 대선 직전 고객들의 불매운동 협박에 못 이겨 이방카 트럼프 콜렉션을 접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해당제품이 잘 팔리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5.웨이페어(Way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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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페어 IPO행사, AP통신

고급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웨이페어 역시 지난 미국 대선 직전 ‘트럼프 홈’ 섹션을 삭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에도 이들은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재판매 계획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