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언론이 증거 조작" 성토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04 19:41 수정일 2017-02-04 19:50 발행일 2017-0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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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4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서울 동아일보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후 덕수궁 앞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현수막에는 손석희 앵커를 구속하라는 문구와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구호가 적혀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4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친박 성향의 단체들은 서울 덕수궁 앞 대한문과 동아일보 본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특검해체, 탄핵무효 등의 주장을 펼쳤다.

보수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사 발언에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JTBC 손석희 사장이 자신을 고소한 것은)제가 계획한 것으로, 결국 성공적으로 고소당했다”며 “태블릿 PC 보도는 조작이 맞으니까 고소하면 저는 100% 무죄다”라고 주장했다.

경북 봉화에서 올라왔다는 50대 후반의 이모 씨는 “JTBC의 태블릿 PC는 조작된 것임에도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손벨스(손석희+괴벨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흘려 들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허철부(82) 씨 역시 “언론이 돈을 받고 데모에 나왔다고 왜곡하는데, 나는 오히려 2만 원을 냈다”며 “(언론이)왜 국민을 기만하는지 모르겠다”며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실제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위대들은 언론 인터뷰에도 적대감을 드러냈다. 시민 인터뷰를 위해 현장에 나간 기자를 둘러싸고 “기자는 여기 오지도 말라”며 “전부 민노총이 장악한 언론사들 뿐이다”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손석희 고소 확인서
4일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는 JTBC 측을 고소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확인서를 나눠줬다. 사진=안준호 기자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