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부, 러시아 크림병합 '반대'…“제재 철회 안해”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3 09:47 수정일 2017-02-03 09:47 발행일 2017-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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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Ukraine <YONHAP NO-1743> (AP)
니키 헤이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공개 발언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으면 러시아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AP=연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난하면서 대(對)러시아 제재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취임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공개 발언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으면 러시아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 하는) 첫 번째 연설에서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을 비난해야 하는 점은 불행”이라면서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끔찍한 상황을 볼 때 러시아 행동에 분명하고 강한 규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이어져왔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을 즉각 끝내라고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일부인 크림반도의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때까지 러시아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풀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져왔다. 이날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간의 특정 거래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