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세 김원홍 국가보위상, 작년 말 전격 해임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3 09:32 수정일 2017-02-03 09:32 발행일 2017-02-03 99면
인쇄아이콘
북한 국무위원회 김원홍 위원<YONHAP NO-0699>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해 말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권력 실세로 꼽히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해 말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가보위상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장 격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3일 “작년 말 당 조직지도부의 국가보위성에 대한 대대적 검열의 결과로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책임을 지고 김원홍 보위상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국가기관의 모든 행정과정을 지도·감독하는 노동당의 핵심 부서다.

보위성이 갑작스럽게 검열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보위성 산하 검열기관인 ‘612 상무’를 통한 전국순회 검열에서 다른 사법기관들이 다뤄야 할 사건들을 파헤치고 횡포를 부리는 등 ‘월권’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조직지도부의 보위성 검열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보위상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보위상은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 4월 보위상에 오르며 권력 실세로 부상했다.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과 지난 1월 각각 한·미 정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그동안 보위상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 국무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