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녀상' 명칭도 문제삼아…"'위안부상'으로 부를 것"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2 15:36 수정일 2017-02-02 15:41 발행일 2017-02-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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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 명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는 시민들. 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한국의 ‘소녀상’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녀상’ 명칭 속에는 애꿎은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보고, 이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의 한 간부는 “주한 일본대사관과 부산 총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일본 정부 측에 ‘소녀상’ 명칭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회의에서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외무성이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 ‘위안부 소녀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질책했다.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은 “소녀상이라고 부르면, 소녀가 위안부로 희생됐다고 생각될 수 있다”며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