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한국의 ‘소녀상’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녀상’ 명칭 속에는 애꿎은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보고, 이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의 한 간부는 “주한 일본대사관과 부산 총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일본 정부 측에 ‘소녀상’ 명칭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회의에서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외무성이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 ‘위안부 소녀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질책했다.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은 “소녀상이라고 부르면, 소녀가 위안부로 희생됐다고 생각될 수 있다”며 호칭을 위안부상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