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블랙 팬서’ 내달 부산서 촬영…광안리 대규모 추격신 찍는다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1 16:13 수정일 2017-02-01 16:21 발행일 2017-02-01 99면
인쇄아이콘
광안리서 마블사 '블랙팬서' 영화촬영 안내문<YONHAP NO-2980>
미국 마블사의 신작 영화 ‘블랙 팬서’의 부산 광안리 촬영 사실이 마블사의 대행사가 주민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은 SNS에 공개된 안내문 캡쳐. (연합)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블랙 팬서’의 국내 촬영이 내달 중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 곳곳에서 이뤄진다.

부산시는 마블사와 협의를 거쳐 1일 오후 이 같은 촬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마블사의 한국 대행사인 ‘미스터 로맨스’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광안리해수욕장 촬영사실을 사전 안내하면서 촬영지가 공개된 후였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 마블사 기술감독 일행을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 촬영 유치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국내 대행사를 통해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악당과 주인공의 자동차 추격신을 찍는 등 ‘블랙 팬서’의 한국 촬영 계획을 미국 마블사와 협의해왔다.

부산시와 마블사는 3월말에서 4월초 중으로 약 2주간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자갈치시장, 마린시티, 광안대교, 사직동 일대 등 부산의 명소를 찾아 촬영할 계획이다.

애초 세부 촬영 계획은 비공개로 협의했다. 하지만 촬영시점이 다가오면서 미스터 로맨스가 촬영 안내문을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일부 주민에게 우편으로 보내면서 촬영지가 전격 공개됐다. 안내문을 받은 한 주민이 이를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것이다.

부산시도 이 주민의 SNS계정을 인용해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 안내문을 올렸다가 보안 협약을 이유로 다시 내리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안내문에는 부산시, 부산경찰청, 수영구청, 남부경찰서 등의 협조를 받아 3월 중 야간에 광안리 일대에서 ‘마더랜드’를 촬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더랜드는 ‘블랙 팬서’의 작업용 임시 제목이다.

안내문에는 언양사거리에서 언양삼거리,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를 거쳐 광안리해수욕장 교차로까지 촬영구간을 그린 지도도 첨부됐다.

광안리 추격신을 촬영하는 데는 150여 대의 차량과 700여 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생생한 차량 질주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헬리콥터 비행과 총기(공포탄)도 사용된다.

대행사 측은 “촬영으로 인해 교통통제와 소음발생이 불가피해 주민과 방문객 등에게 불편이 예상된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촬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블랙 팬서’를 통해 부산이라는 멋진 도시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뉴질랜드가 ‘반지의 제왕’ 촬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처럼 부산도 해외 관광객 유치와 영상산업 발전 등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