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유기 소지' 싱가포르 여성, 독일 공항서 “젖 짜보라” 모욕당해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1 14:20 수정일 2017-02-01 14:20 발행일 2017-0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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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착유기를 소지하고 있던 싱가포르 여성이 독일 공항에서 젖을 짜보라는 모욕적인 요구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일 BBC에 따르면 싱가포르 여성 가야시리 보스(33)는 지난달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속을 밟다가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보안요원이 가방 속 모유 착유기를 폭발물로 의심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스는 출산 후 갓난아기를 집에 두고 혼자 유럽에 가면서 착유기를 챙겨왔다.

보스는 “착유기라고 설명했으나 보안요원이 믿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의심에 찬 목소리로 모유 수유를 하느냐,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 싱가포르에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녀는 “조사실로 불려가 여성 경찰관 앞에서 상의를 벗고 산모인지 확인하기 위해 젖을 조금 짜보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충격적이었지만 나는 혼자였고 요구를 거부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시키는 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공항 경찰 측은 착유기를 폭발물로 의심해 조사했지만 젖을 짜보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 대변인은 “연방 경찰이 해당 사안을 조사한 결과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결론을 냈다. 조사 담당자 역시 2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라며 “탑승객에게 모유 수유자인지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주장은 부인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