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문직 취업 비자도 손본다…긴장하는 IT업계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1-31 16:20 수정일 2017-01-31 16:20 발행일 2017-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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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전문인력들에 대한 취업비자를 제한할 조짐을 보여 미국 IT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IT기업들이 해외 고급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활용하는 취업비자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입안했고, 곧 대통령 서명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행정명령 초안에는 “우리의 이민 정책은 국익에 우선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비자 프로그램은 미국 노동자들, 합법적 거주자의 시민권을 보호하고 우리의 잊혀진 노동자들과 그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제도에 손을 대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H-1B 비자는 미국 기업들이 숙련된 해외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이 비자를 통해 STEM(과학과 기술, 엔지니어링 및 수학) 분야에서 외국인 고급인력을 끌어들였다. H-1B 비자 발급이 제한될 가능성에 미국 IT업계를 긴장하는 이유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민 정책 개혁의 하나로 H-1B 비자 문제를 언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행정명령은 물론 의회와의 공조를 통해 제도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진 뒤 90일 안에 비자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과 비자 배정 방식에 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머지않아 변경되는 제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1B 비자는 현재 추첨 방식으로 매년 8만5천 건이 발급되고 있으며, 해마다 신청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신청 건수는 발급 건수의 3배를 넘었다.

구글(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 비자 제도를 손볼 것으로 알려져 이 비자의 최대 수혜자인 미국 IT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Ap=연합)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