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주, 反이민 행정명령 관련 트럼프에 소송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1-31 10:09 수정일 2017-01-31 10:09 발행일 2017-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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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퍼거슨
밥 퍼거슨 미국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AP=연합)

밥 퍼거슨 미국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반 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주는 트럼프 행정명령에 대한 집행금지 가처분(잠정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한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난민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금지되자 지난 주말 내내 미 전역이 항의시위로 들끓었다. 워싱턴 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도 30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국토안토부, 행정부 고위관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오늘 오후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출된다”면서 “소송의 목적은 행정명령의 위헌적 조항을 밝히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또 “(소송이) 성공한다면 대통령의 불법적인 행동을 무효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 강조했다. 퍼거슨은 전날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반 미국적이고 불법적’이라는 성명을 낸 16명의 주 법무장관 중 한 명이다.

퍼거슨 법무장관은 “미국은 법치국가이며, 그것은 목소리가 큰 주장이 아닌 헌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우리 관점에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한 순간부터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행동이 워싱턴주 가족을 분열시키고 수천 명의 주민에게 해를 가했으며 주 경제와 주 소재 기업들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이민자와 난민을 환영하는 곳으로서 워싱턴주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명령의 비인간적 측면이 명백해졌다”면서 “그것은 반 미국적이다. 행정명령의 분명한 의도는 모든 신의 아이들 가운데서 한 가지 신념을 차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예측불가다.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며, 위협받지도, 겁 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