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공항 혼란은 反이민 행정명령 탓 아냐… 항공사 정전 때문”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1-31 08:52 수정일 2017-01-31 08:52 발행일 2017-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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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중일까(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세계 공항에서 일어난 혼란은 “항공사 정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전 세계 공항에서의 소요사태에 대해 항공사에 책임을 돌리며 계속 강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지난 27일 발동하면서, 지난 주말 동안 세계 공항에서는 해당 국적자들의 입국을 둘러싼 커다란 혼란이 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주말 전세계 공항에서 빚어진 혼란은 항공사 정전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32만 5000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면서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들은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 시위자들과 슈머 상원의원의 눈물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의 기술적 결함과 더불어 시위대와 척 슈머 (뉴욕) 민주당 상원의원의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 흘리고 있다”는 선동적인 발언이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입국) 금지가 일주일 공지 기간을 두고 발표됐더라면 ‘나쁜 놈들’이 지난 주말 동안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며 “많은 나쁜 놈들이 (미국) 바깥에 있다”며 반 이민 행정명령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에도 트위터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에 대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케인과 그레이엄 의원이 “반 이민 행정명령은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낸 데 발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의원의 공동성명은 틀렸다”면서 “두 의원은 3차 대전 발발을 기다릴 게 아니라 이슬람국가(IS)와 불법 이민, 국경 보안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