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타이어' 관세 폭탄에 중국 반발... 미중 무역전쟁 열리나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1-26 11:41 수정일 2017-01-26 11:41 발행일 2017-0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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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자 중국 정부가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부터 지켜라”며 역공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서막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26일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이 미국의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덤핑 판정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덤핑 수출’을 하고 있고 판정했다. 이어 반덤핑 관세율을 최대 22.57%, 정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도 최대 65.56%로 정했다. 앞으로 미국 세관은 중국산 타이어에 덤핑률과 보조금 비율에 따라 ‘상응한’ 보증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왕허쥔 국장은 “미국이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덤핑 판정한 것은 문제가 많고 사실과 맞지 않다”면서 “미국의 이런 조치로 중국 타이어 산업이 손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WTO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잘못을 고쳐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번 덤핑 판정은 미국이 지난해 2월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시작한 결과로 나왔다. 최종적인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여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오는 3월 초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중 양국 간 무역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조사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 등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