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길이가 3144㎞에 달하는 장벽을 세우기로 했다. 취임 직후부터 자신의 핵심 공약인 ‘반(反)이민’ 정책 시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CNN 뉴스 등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인접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조만간 멕시코 정부와 협상에 돌입해 수개월 안에 장벽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비용은 전적으로 멕시코에 부담시킬 방침이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발동에 앞서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건설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양국 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벽 건설 비용은 내가 항상 말했던 대로 전적으로 멕시코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이 재정을 투입해 장벽 공사를 시작하고, 멕시코가 차후 이 비용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몇 달 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하는 일은 미국에도 좋고, 멕시코에도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안정적이고 견고한 멕시코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